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코로나19發 경제 불안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입력 2020-07-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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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가치 하락도 금값 상승에 힘 보태

▲금 8월물 가격 추이. 미국 동부시간 26일 오후 7시 45분 현재 온스당 1910.90달러. 출처 CNBC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 대표 격인 금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12월물 가격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25분에 온스당 1935.10달러(약 233만 원)로, 2011년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923.70달러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회복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0.5% 하락한 1188.82로, 지난 1월 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2.6% 이상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가치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 연준은 28~29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새 경기부양 수단인 수익률 곡선 제어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률 곡선 제어는 일본은행(BOJ)이 현재 시행하는 경기부양책의 일종으로, 장기 국채 수익률 목표를 세운 다음 이를 지키기 위해 국채를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뜻한다.

계약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다른 상황인 것도 금값이 크게 뛴 것처럼 보이게 한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12월물 금 가격은 이미 지난 23일에 장중 1927.10달러로, 2011년 기록한 이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8월물에 가려져 그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금 12월물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8월물 가격은 191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고 현물 가격은 1907.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대부분은 금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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