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연구팀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 받게 되길"

입력 2020-07-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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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왼쪽) 연구팀이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제공=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국내 연구진이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이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기능 이상에 주목하고 환자의 콧물 시료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검출에 성공했다.

이어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자 면역블롯 분석을 이용해 경도 및 중등도 정도의 인지저하를 가진 환자 39명과, 같은 연령대 정상 대조군 그룹 사이의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초·중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의 콧물에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체 발현이 4~6배 더 높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지난 3년간 실험에 참여한 경도 수준 치매 환자 22명의 경과를 살핀 결과 응집체 발현이 높았던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더욱 악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콧물에서 감지되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의 양에 따라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의 심각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추가로 규명했다.

문제일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치매 초기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해 조기선별키트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를 받게 돼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가천대학교 이영배, 장근아 교수, 경희대학교 황교선 교수, 연세대학교 김영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7월 8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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