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EU 부양책 합의에도 혼조세…다우 0.6%↑

입력 2020-07-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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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부양책 합의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59.53포인트(0.6%) 오른 2만6840.4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17%) 오른 3257.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73포인트(0.81%) 내린 1만680.3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이 나흘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대규모 부양책에 합의점을 도출했고, 이것이 유럽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핵심 기술 기업 주가가 고가 경계감 등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

EU 정상들은 이날 새벽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27조 2900억 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 17~18일 이틀 일정이었으나, 기금 구성 조건 등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입장 차가 커 이틀 더 연장됐고, 90시간이 넘는 협상 끝에 닷새째 되는 날 새벽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EU 각국의 코로나19 경기 대응이 한층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기업 실적과 미국의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IBM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며, 코카콜라와 록히드마틴 등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스카우트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58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서 81%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전미활동지수가 6월 4.11을 기록해 전월 3.50(조정치)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플러스권이 된 것으로, 미국 경제가 완만하기는 하지만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곧바로 보합권으로 반락했으며, 장 후반에는 낙폭을 키웠다.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반동으로 이익 확정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경기 민감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4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기술주의 낙폭이 커짐에 따라 상승 폭을 줄였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현재 추가 부양책을 위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부양책을 논의한다. 실업보험 지원 등의 주요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를 앞둔 가운데, 이번 달 내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추가 부양책 합의가 이달 말까지 도출되길 원한다고 말했으나, 현재 실업보험 지원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이 갈리고 있는 상태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케빈 메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신규 부양책은 7월 말까지 합의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8월 첫 주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서기는 했으나, 최근 일주일은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6.15% 급등했다. 산업주 또한 1.31% 오른 반면, 기술주는 1.06%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4.84로 전 거래일보다 1.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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