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도 회복 최대 난관 '환율'

입력 2008-10-29 16:15수정 2008-10-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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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30% 상승할 경우 흑자 도산 가능성 제기

산업은행이 국내기업의 생존 '키워드'로 환율을 지목했다.

산은 경제연구소가 29일 발표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산업별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환율 수준이 수 개월간 지속될 경우 외화부채의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 기업의 경상이익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가 외환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의 가격지표에 영향을 미쳐 기업의 생산원가와 환차손, 금리 등 금융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의 매출액 증가요인을 제거한 상태를 가정해 산출한 손익분기점 환율을 분석한 결과를 고려해도 올해 평균환율이 전년에 비해 30%만 상승해도 비금속광물업과 인쇄출판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금리 영향도가 환율에 비해 크게 낮은 이유는 외환위기 때와 달리 기업의 부채비율이 400%대에서 100~200%대로 줄어든 데다 실세금리도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이하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보고서에서 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가장 난관을 겪고 있는 업종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거나 인건비 부담이 많은 섬유, 컴퓨터, 전기기계, 가구, 가죽제품, 목재, 펄프업종으로 분석했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업종은 식료품, 의복, 비금속광물, 조립금속, 기계 및 장비, 의료 및 정밀기기 제조업체들인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환율과 금리 상승은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켜 대부분의 기업 신용도를 크게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반면 금융시장 충격에 대해 화학제품, 1차금속, 기계장비, 자동차업종은 강한 내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최근의 금융시장 경색으로 국내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하락 추세와 수출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엔고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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