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가 삼성수산을 인수한 이후 투자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쿨투가 삼성수산을 인수한 뒤 채권자의 대물변제로 보유 주식이 모두 처분되고 계열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쿨투가 인수한 뒤 계열사 제외까지의 5개여월 동안 삼성수산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현재 삼성수산은 만신창이의 회사가 돼 있다.
삼성수산이 조달한 자금중 상당수는 쿨투가 보유중이던 이베이 주식을 사는데 들어가 있고 쿨투의 대표이사 이응배는 20억여원이라는 돈을 횡령했다.
설상가상 수산회사의 주 영업 근간인 어선마저 압류가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M&A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수산은 수개월 전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시 매매가는 130~140억원대.
M&A업계 한 관계자는“당시 삼성수산은 20억여원만 있으면 인수가 가능한 구도”였다며“나머지 잔금은 인수후 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일정기간 이후 잔금을 치루는 형태”였다고 전했다.
삼성수산에 대한 실사를 해 봤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M&A 관계자는“삼성수산 회사내에 운영자금 1억 조차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M&A업계에서는 이미 수개월 전에 삼성수산의 M&A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인수 주체와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쿨투나 삼성수산은 공시상으로는 M&A가 이뤄진 것으로 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주식시장 관계자는“새로운 인수 주체가 향후 80~90억원대 증자를 통해 일부는 전 최대주주의 횡령금액을 변제하고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쓸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이게 사실일 경우 쿨투와 삼성수산은 공시의무 위반이기도 하지만 민형사상의 책임도 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쿨투가 삼성수산을 인수한 뒤 삼성수산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쿨투 관계자는“삼성수산에서 쿨투의 대표이사가 횡령했다고 공시한 부분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M&A가 됐다는 시장의 시각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쿨투와 삼성수산의 경우와 같이 의혹이 많은 일련의 과정들이 코스닥시장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코스닥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쿨투와 삼성수산은 시장의 의혹들에 대해 투명한 공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감독원 역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신뢰 회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