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시장논리 적용하면 치명적 팬데믹 올 것”

입력 2020-07-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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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입찰자 아닌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포돼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AP뉴시스
억만장자 박애주의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보급을 촉구했다.

게이츠는 11일(현지시간) 국제에이즈협회가 주최한 화상 코로나19 콘퍼런스에서 백신 보급에 시장논리를 적용하면 치명적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지역이 아니라 최고가 입찰자에 보낸다면 지금보다 더욱 길고 불공평하며 치명적인 팬데믹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이 주도하는 요소가 아니라 공정함에 근거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지도자들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백신을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많은 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래 코로나19 백신을 이익 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21종 백신 후보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그중 3종은 최종 단계인 3상에 돌입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백바이오테크가 그 선두주자들이다. 다만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연계하고 있는 모더나는 최근 임상시험 3상을 몇 주 더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미국 제약 대기업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백신이 꼽힌다. 바이오엔테크의 위구르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당국에 백신 승인 신청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승인 전에도 수백만 개 단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며 2021년 말에는 10억 개 이상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이 백신은 임상 1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중화항체가 많이 생성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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