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뜨고 유럽 지고...코로나로 역전된 글로벌 자동차 지형 변화

입력 2020-07-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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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회복 탄력…신차 판매 죽 쑤는 유럽서는 합종연횡 활발

▲지역별(중국/미국/유럽) 신차 판매 추이. 단위 100만 대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지형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자동차 수요 감소에 맞서 재기를 노리던 전통 강자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3분할하고 있다. 중국 시장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감소하고 있고 유럽은 더 죽을 쑤고 있다.

중국은 5월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하는 등 코로나 이전 판매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는 6월 자동차 판매가 6.3% 증가한 228만 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2분기 자동차 판매가 할인 혜택과 저금리 대출에도 급격히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보다 34%, 도요타는 33%,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3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더 우울하다. 5월 신차 판매가 57% 급감했다. 이는 그나마 4월 78% 급감에서 회복한 것이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구입 수요가 자취를 감췄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는 유럽의 올해 신차 판매가 25% 감소해 10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자동차 판매 명암은 독일 자동차 업체 BMW의 판매 통계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2분기 BMW의 중국 판매는 21만26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40%, 유럽 46% 각각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불과 1년 전과 현격히 다른 양상이다. 폭스바겐, GM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전기차로의 전환 관련 투자 비용 상승과 함께 수요 감소로 고전을 겪었었다. 중국과 유럽의 시장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안 그래도 자동차 수요 감소, 미래차 기술 투자로 골머리를 앓던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부담을 더 떠안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유럽시장을 거점으로 한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하고 상용차와 전기차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양사는 포드의 트럭 생산 시스템을 활용, 총 800만 대 상용차를 공동 생산할 예정이다.

FCA와 푸조-시트로앵(PSA)도 합병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존 엘칸 FCA 회장은 “일정을 앞당기려고 한다”면서 “코로나19로 합병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처럼 일찌감치 중국시장 비중을 늘린 기업들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나단 포스킷 LMC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파이를 키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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