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 시작으로 실사 및 가격조정까지 현안 마무리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11월부터 인수전을 마무리하기 위한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대우조선 정밀 실사를 위해 실사팀을 구성하고, 11월 초로 예정된 산업은행과의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실사단 규모가 10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인수 자문단과 각 계열사 전문인력 등 최대규모․최고 정예요원들이 실사단에 포함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인수 실사팀들이 약 한 달간의 정밀 실사를 벌인 뒤,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가격 조율에 들어간다.
한화그룹이 당초 산은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인 6조원대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상 M&A 절차에서 5% 이상의 가격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정밀 실사 중 큰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5조5000억원 이상에서 최종 가격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가격에 대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의 입장이 조율되면 12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3월 중에 한화가 최종 잔금을 치르게 되면 대우조선이 한화그룹의 새 계열사로 편입하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24일 산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는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리를 한화에 부여한 것”이라며 “이제부터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정밀실사를 거친 뒤 피인수 기업의 경영상황을 점검한 뒤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도 한화그룹의 자금조달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의 실물경기 위축도 이같은 의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은 지난 24일 “인수자금의 70~80%는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라며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어 “최근 해외 주요기업 몇 곳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며 “모든 제안을 검토해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화에 가장 유리한 투자자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는 한화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한화가 자체조달계획을 세운 자금 가운데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약 5조원(비상장 계열사 기업공개 3조원ㆍ부동산 매각 2조원)은 현재 실물경기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가 대우조선 인수계획을 수립할 때의 경제상황과 현재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며 “이에 따라 정밀실사를 거치고 산은과의 가격조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