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국내 1세대 프로모터…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입력 2020-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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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폭스바겐 거쳐 벤틀리 선행 디자인 총괄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ㆍ기아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주도했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이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이 그룹 디자인을 이끌게 됐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론칭을 끝으로 동커볼케 부사장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후문이 들리는 가운데 이상엽 전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69년생인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학사를 거쳐, 글로벌 자동차 디자이너의 산실인 미국 캘리포니아 '아트 센터(ACCDㆍArt Center College Of Design)'를 졸업했다. 이후 여러 방면에서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도 수많은 디자이너가 프로모터를 자청했으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자동차 프로모터는 단순히 쇼맨십만 앞세워서 성공할 수 없는 분야다. 브랜드와 디자인 전략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어휘력과 호소력, 무대 위에서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등 다양한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이상엽 센터장은 한국인 디자이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 GM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고성능 머슬카 '카마로'를 디자인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했던 '범블-비'의 디자인에 그의 손길이 녹아들었다. 미국인의 로망이었던 정통 머슬카를 한국인이 디자인했다는 사실만해도 큰 이슈였다.

2010년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후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등을 거쳐 초호화 브랜드 벤틀리의 선행 디자인 총괄까지 역임했다.

2016년에는 현대차 디자인센터에 합류했다. 동시에 현대차 및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디자인 프로모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세련된 외모와 전달력이 강한 어투 등을 앞세워 현대차 주요 모델의 등장 때마다 그가 전면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물론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현대차 디자인 전반에 걸쳐 그의 영향력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제품 전략을 고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도 반복했다.

예컨대 8인승 SUV 팰리세이드 론칭 때 무대 위에 오른 그는 "시트에 파묻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춘기 딸 아이의 공간으로도 팰리세이드 3열은 모자람이 없다"는 표현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팰리세이드는 '당신 만의 공간'을 앞세워 넉넉한 실내공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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