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합의로 비무장했던 지역에 軍 진출"… 문 대통령 평화메시지 다음날 대남 압박수위 높여

입력 2020-06-16 10:09수정 2020-06-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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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이투데이DB)
북한군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은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다음 날인 16일에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징벌의 불벼락' 등을 언급하며 엄포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대남 군사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이날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죄값(죗값)을 천백배로 받아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모순적이고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던 청와대가 뒤늦게야 삐라 살포에 대한 '엄정 대처방안'이라는 것을 들고나왔다"면서 이를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도 남한의 남북 간 합의 준수 방침을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 "지금의 험악한 사태를 어물쩍해 넘겨보려는 서푼짜리 기만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은 이어 "큰일이나 칠 것처럼 흰소리는 곧잘 치면서도(허풍을 떨면서도)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체질적인 우유부단성은 지난 2년 동안에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면서 날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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