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2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와 기업실적 악화를 본격 반영하며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8500선으로 재차 후퇴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4.45포인트(5.69%) 추락한 8519.21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27포인트(6.10%) 밀린 896.7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80.93포인트(4.77%) 떨어진 1615.75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알코아(13.42%), 엑손모빌(9.69%), 월트디즈니(8.93%), 버라이존(8.07%), 마이크로소프트(7.83%), AT&T(7.58%), 셰브론텍사코(7.57%), 보잉(7.52%), HP(7.4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GE(6.83%), P&G(6.67%), JP모건체이스(6.47%), 씨티그룹(6.06%) 등도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샌디스크의 경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인수합병 거래의 가능성을 여전히 시사했지만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힌 여파속 주가는 무려 30% 폭락했다.
미국증시의 이같은 연이틀 급락세는 전날 아시아증시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동반 폭락한 것과 뒤이어 열린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함께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악화가 예견됐던 기업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침체 우려가 부진한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통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시장참가자들이 투매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위기 소식과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의 국제통화기금(IMF) 신청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전세계적으로 신용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와 고든브라운 영국 총리의 영국 경제의 침체 우려를 나타낸 것도 투심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16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5.43달러(7.5%) 급락한 배럴당 66.7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6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역시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금을 비롯한 19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CRB 지수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특히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지목되는 금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2.80달러(4.3%) 떨어진 온스당 73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