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업시설 영업 유지하며 공사 진행 '관건'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보행친화형 도로 조성에 나선다.
올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성동구는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성수동 핵심 거리로 꼽히는 연무장길 재단장이 추진되면 장기적인 추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공사 기간 동안 주차난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만 공사 진행이 가능해 난항에 빠질 우려도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성동구청은 ‘연무장길 일대 보행 친화형 도로공간 조성’ 설계 용역을 시행했다. 성동구청은 지난 8일 관련 계획을 수립한 뒤 곧장 용역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연무장길과 맞닿은 성수일로6길 주변 보행환경 개선공사를 위해 2억6000만 원 규모의 공사 입찰공고를 냈고, 성수역 앞 가로수 지중화 작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무장길 재정비는 그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연무장길은 최근 인기가 치솟은 지역으로 지하철 2호선 뚝섬역부터 성수역 일대 골목이다. 성수동 골목은 1970년대 인쇄소와 철강, 수제화 공장이 들어섰던 낙후 지역이다. 하지만 2015년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문화시설과 카페 등이 자리 잡아 부활했다.
실제로 연무장길 인근 대표 건물인 대림창고와 에스팩토리는 공시지가가 수직 상승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림창고 공시지가는 2014년 ㎡당 414만7000원에서 지난해 692만9000원으로, 에스팩토리는 같은 기간 374만9000원에서 574만2000원으로 올랐다. 성동구 역시 국토교통부 표준지 공시지가 기준 전년 대비 11.16%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인 6.3%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현재 연무장길 등 성수동 일대 도로는 길 폭이 좁고 인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행자와 차량이 엉켜 통행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성수동 골목 활성화를 위해선 인도 설치 등 재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 이곳을 찾는 관광객 차량과 공장 차량의 주차난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만 보도 환경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성수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정비 이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정비하더라도 더 오를지는 의문”이라며 “연무장길은 재개발 구역이 아니라서 정비가 잘 되면 좋지만, 기존 상가들이 장사 방해를 받으면 반발할 것이고 인도가 없어서 주차 공간도 부족해진다. 합의가 쉬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예전부터 정비한다고 말은 많았는데 제대로 추진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사업 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