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서류제출 3시간만에 전격 발표…가격차 부담된 듯
GS가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전격 동맹을 맺기로 하고 본입찰 서류를 제출한 뒤 3시간만에 일방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먼저 충분한 의견 조율없이 컨소시엄을 강행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GS측이 공식입장은 "포스코와의 입장차이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사간 의견차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GS와 포스코측은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한 뒤에도 세부내용은 향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업계에서는 향후 공동보조를 맞추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마찰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현재 GS측이 본입찰을 포기한 가장 유력한 이유는 인수가격 또는 내부지분율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는 공격적인 인수가격을 쓰겠다고 주장한 반면 GS는 최근 내·외부 변수 및 를 고려, 한화 등 경쟁업체가 제시할 예상가격을 저울질해가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써야 한다며 막판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 하나는 인수 이후 대우조선에 대한 GS측 지분율이 애초 예상보다 너무 낮았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GS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포스코보다 재무적 투자자에 지분을 많이 배정했고, 이를 감안했을 때 GS측 지분율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 결국 GS는 포스코와 컨소시엄상에서는 비슷한 지분을 확보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포스코보다 적은 지분율을 확보, 향후 경영구도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본입찰 불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GS의 통보를 받은 포스코가 GS를 설득시키기 위해 나섰으나, 결국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불참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GS 발표 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포스코와 GS에 공식적인 입장을 문서로 작성,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양측의 답변을 토대로 법률 자문한 뒤 포스코의 입찰 자격 유지 여부 등 처리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은 14일 긴급이사회에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