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감염자 수 96만3379명…경제활동 재개 속 우려 목소리도 여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8시 8분경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96만53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은 감염자 수가 96만3379명에 달하면서, 전 세계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내 많은 주가 경제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남부의 테네시 주에서는 27일부터 레스토랑의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서부 몬태나 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실시를 조건으로 일부 사업이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역시 일부 사업의 재개를 허가, 약 10만 명이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뉴욕주에서도 경제 재개 가능성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5일 이후 일부 사업체가 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달 15일 비필수 업종 폐쇄 명령이 만료된 뒤 뉴욕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시작되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건설업과 제조업 일부 일자리를 먼저 재개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르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톰 잉글레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장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초기 단계가 끝나는 국면에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감염자 수는 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는 주들에 대해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 및 개인 보호장비 보급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어 대부분 주는 감염에 취약한 상태”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렇지만 외출 제한 등이 길어지는 데 따른 경제적 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대공황 시절에 봤던 수준에 가까운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3∼4달 동안 V자 반등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플랜 마련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