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ETF·ETN에 ‘빨간불’…미국 최고 인기 원유상품 USO, 25% 폭락

입력 2020-04-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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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스테이츠오일펀드(USO) ETF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2.81달러. 출처 CN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유가가 전례 없는 폭락세를 지속하면서 이와 연동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유상품으로, ‘USO’라는 티커로 잘 알려진 ETF ‘유나이티드스테이츠오일펀드’가 2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5% 폭락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USO는 장중 하락폭이 30%까지 커지기도 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 ETF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 다시 펀드 구조를 변경했다.

원래 USO ETF 구조는 포트폴리오에서 최근월물 선물계약이 100% 비중이었으며 이 계약이 만기가 돌아오기 2주 전에야 익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Rollover)를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원유시장의 붕괴로 연이어 구조를 바꾸게 된 것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USCF(United States Commodity Funds)는 지난 17일 포트폴리오의 80%만 최근월물에 투자하고 20%는 익월물에 노출하기로 구조를 바꿨다. 그러나 유가가 계속 벼랑 끝으로 떨어지면서 펀드는 다시 구조를 변경했다. USCF는 이날 공시에서 “22일부터 ‘슈퍼 콘탱고(Super Contango)’를 포함한 원유시장의 이례적인 상황에 대응해 USO는 기간에 상관없이 투자하거나 펀드 구성 비율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USO는 이날 현재 WTI 6월물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40%, 7월물이 55%, 8월물이 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을 기대해 될 수 있는 한 만기가 긴 선물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

슈퍼 콘탱고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가격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극대화한 것을 뜻한다. 지난 20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이 선물과 만기가 6월이나 11월 등 뒤에 있는 선물의 가격차가 수십 달러에 달했다.

노무라증권은 22일 보고서에서 “유가 폭락으로 원유 ETF와 ETN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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