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이상설’ 관련 美보도 혼선 지속…청와대·백악관은 ‘신중’

입력 2020-04-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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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문가들 “확실한 정보 기다릴 필요 있어”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으면서 혼선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과 청와대가 모두 보도의 신빙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대북 전문가들 또한 확실한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김 위원장의 상태가 어떤지 모른다면서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만 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정보 제공에 인색하고 리더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보도는 계속됐다. 미 NBC방송은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 정상생활을 못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러 미 당국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아 며칠간 대중의 눈에서 벗어나 있었음을 미 정보기관 보고서가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보가 김 위원장이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반면 CNN방송은 이날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 미군의 평가는 현재 시점의 증거가 김 위원장이 정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됐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첩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날은 ‘김 위원장이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 첩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바꾸며 한발 물러섰다.

폭스뉴스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관련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특수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실한 정보가 파악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그간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건강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많았다”며 “확실한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과거에도 북한 관련 보도가 금세 오보로 드러난 사례가 많아 해당 속보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 내부에 무력충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권력다툼이 생길 수 있고 북한이 보유한 무기고를 볼 때 수백만 명의 인명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이 불량정권 중의 불량정권일 수 있다 하더라도 북한이 안정적이길 바라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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