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완화로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탈환했다. 특히 한 달 넘게 ‘팔자’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7일 코스피는 전 장보다 57.46포인트(3.09%) 오른 1914.53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6.24포인트(1.95%) 오른 1893.31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3226억 원, 기관이 2356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60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30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도 행진이 이날 끝났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4조7649억 원이다.
거래대금도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9632억 원으로 지난달 31일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13조9054억 원)을 넘어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발열과 증상 완화 결과를 얻었다"며 "이는 코로나19 공포를 완화할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재개에 1900선을 회복했다"며 "3000억 원대 외국인 순매수 규모 및 전기전자 업종 집중은 외국인 귀환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4.90%), SK하이닉스(3.44%), 삼성바이오로직스(4.81%), 네이버(4.99%), LG화학(5.69%), 현대차(1.41%), 삼성SDI(5.72%), LG생활건강(4.87%) 등 대부분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1.86%)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9.75%), 증권(4.98%), 전기·전자(4.64%), 화학(3.44%), 제조업(3.37%), 섬유·의복(3.27%), 유통업(2.69%), 서비스업(2.50%) 등 대부분 강세였다. 음식료품(-0.25%) 업종만 유일하게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장보다 11.36포인트(1.82%) 오른 634.7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67억 원, 개인이 2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47억 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