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 세계 일자리 감소·복지 청구 수백만 명 달해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인해 경제활동이 정지됐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 역사상 전 세계가 이렇게 멈추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얼어붙은 경제로 인한 인원 감축 규모는 1930년대 이후 가장 깊은 평시 불황을 반영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글로벌 경제분석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실업률이 10%대로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단기간에 볼 수 있는 고통을 감안하면, 이는 대공황 이후 전례가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전 세계 실업자가 급증함에 따라 인원 정리의 대상이 된 노동자의 소득을 보장하는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프로그램 시행 가속화를 위해 한층 강한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러한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면 리세션(경기후퇴)은 한층 더 심각해지거나, 회복한다고 해도 기세가 꺾이기 때문에 당국은 경기를 자극하기 위한 새로운 부양책을 검토하는 것을 요구받을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 거의 25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선진국의 실업률이 2020년 중반까지 2.7%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후에는 경제가 살아나 약간의 회복이 있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2021년 말까지 미국은 4.6%, 유로 지역에서는 8.3%의 높은 실업률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노동시장의 충격은 다양한 사회 모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나타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의 유연한 문화가 유로 지역이나 일본보다 더 많은 일자리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70만1000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로 처음이다. 다만 이번 고용지표는 3월 중순까지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어서,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셧다운’에 들어간 이후 상황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시장의 정확한 충격은 4월 고용지표에 드러난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실시간 통계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지표는 일찌감치 미국의 충격적인 ‘실업 대란’을 증명한 상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330만7000건)의 두 배 수준인 665만 건을 기록, 사상 최고치로 폭증했다. 약 1000여 건에 달하는 2주간의 청구 건수는 2007~2009년 불경기의 처음 6개월 반 동안의 총액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