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에 자동차 시장 ‘꽁꽁’…1분기 신차 판매량, 일제히 감소

입력 2020-04-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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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로나 확산에 1~2월 실적 호조에도 판매 줄어

▲업체별 미국 1분기 신차 판매량. 단위 1000대. 위:2020년/아래:2019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국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신차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은 1분기 미국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며 1~2월 실적이 견실해 3월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다소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1분기 판매도 전년보다 7% 줄어들었다. GM도 FCA와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미국 판매가 30% 급감했고 도요타는 9% 가까이 줄었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1분기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약 11%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공장 가동중단으로 3월 판매량이 43% 가까이 급감한 영향이다. 도요타도 지난달 판매가 약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는 2일 신차 판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신차 판매 부진은 미국 자동차 사업의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WSJ는 경종을 올렸다. 최근 수주간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미국 신차 판매 전망을 낮췄으며 업체 경영진과 딜러들은 4월부터 판매 감소가 심화해 여름까지는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커쇼 닛산 미국 판매 대표는 “소비자들이 우선순위를 분명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전환했다”며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모든 사람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연초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업체는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널리스트와 딜러들에 따르면 미국의 신차 수요는 지난달 상순만 하더라도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3월 중순부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공장들도 잇따라 생산을 중단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무이자 대출, 첫 할부금 납부 연기 허용, 일자리를 잃은 구매자에 대한 보호계획 등 2007~2009년 경기침체 당시의 판촉 전략을 다시 펼치고 있다.

FCA는 이날 4월부터 7년간 고객에서 제로(0)% 금리의 파이낸싱을 제공하고 첫 할부금도 3개월 뒤에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일부 전문가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3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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