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명률 이탈리아 11% vs 독일 0.7%...양국 운명을 가른 요소는

입력 2020-03-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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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확진자 5만 명 넘지만 사망자 400여명 불과…초기 신속한 검사·양호한 기초 의료 환경이 비결

▲독일이 조기 철저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낮게 관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유럽을 덮친 가운데, 국가별 사망자 수에 극명한 대비가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까지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9만2472명, 스페인 7만2248명에 이어 감염자 수가 많다. 확진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3명에 그쳐 이탈리아 1만23명, 스페인 5690명 비해 현격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스페인의 사망자 수도 이미 중국을 추월해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독일이 0.7%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10%와 7%를 넘어서며 의료 붕괴 직전에 내몰린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이탈리아 치명률은 현재 약 10.8%에 이른다.

많은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사망자 수를 높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로 닛케이는 초기 신속한 검사를 통해 노인 감염자 증가가 억제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풍부한 인공호흡기 등 기초 의료 환경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독일은 1월 초부터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3월 중순까지 검사 인원만 약 16만 명에 이르렀으며 6000명이 감염됐음을 파악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 초기부터 광범위한 검사에 착수해 감염자를 조기에 선별해 낸 것이다.

또 증상이 가벼운 젊은층도 포함시키는 등 검사 대상 연령의 폭을 넓힌 것도 사망률을 낮춘 주요인이 됐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독일 정부가 철저한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의 외출 자제를 촉구해 감염 및 악화하기 쉬운 고령자와의 접촉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60세 이상 감염자 비율은 독일이 약 20 %에 불과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50%가 넘는다.

의료 환경도 변수였다. 인공호흡기 보유 규모가 독일이 2만5000대에 달한 반면 프랑스는 5000대, 이탈리아 3000~5000대에 불과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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