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확진자 5만 명 넘지만 사망자 400여명 불과…초기 신속한 검사·양호한 기초 의료 환경이 비결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까지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9만2472명, 스페인 7만2248명에 이어 감염자 수가 많다. 확진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3명에 그쳐 이탈리아 1만23명, 스페인 5690명 비해 현격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스페인의 사망자 수도 이미 중국을 추월해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독일이 0.7%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10%와 7%를 넘어서며 의료 붕괴 직전에 내몰린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이탈리아 치명률은 현재 약 10.8%에 이른다.
많은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사망자 수를 높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로 닛케이는 초기 신속한 검사를 통해 노인 감염자 증가가 억제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풍부한 인공호흡기 등 기초 의료 환경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독일은 1월 초부터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3월 중순까지 검사 인원만 약 16만 명에 이르렀으며 6000명이 감염됐음을 파악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 초기부터 광범위한 검사에 착수해 감염자를 조기에 선별해 낸 것이다.
또 증상이 가벼운 젊은층도 포함시키는 등 검사 대상 연령의 폭을 넓힌 것도 사망률을 낮춘 주요인이 됐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독일 정부가 철저한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의 외출 자제를 촉구해 감염 및 악화하기 쉬운 고령자와의 접촉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60세 이상 감염자 비율은 독일이 약 20 %에 불과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50%가 넘는다.
의료 환경도 변수였다. 인공호흡기 보유 규모가 독일이 2만5000대에 달한 반면 프랑스는 5000대, 이탈리아 3000~5000대에 불과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