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값 상승폭 일제히 둔화...강남4구 하락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과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폭은 보합(0%)을 보였다. 지난주 이어 2주 연속 보합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감정원은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자금 출처 증빙이 강화된 것도 매수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번주 강남(-0.14%)·서초(-0.14%)·송파구(-0.10%) 등 강남3구는 시가 15억 원이 넘는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매수 문의 역시 줄면서 하락폭도 확대됐다.
강북 인기지역인 마포(0.03%)·용산(0.01%)·성동구(0.00%) 등 마용성을 비롯해 강북 14개 구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유지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0.05%)·도봉(0.06%)·강북구(0.06%) 역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4%)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봄 이사철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안정세 이어가는 모습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06% 오르며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양천구(-0.04%)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29%→0.21%)과 지방(0.05%→0.02%) 모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인천(0.42%)ㆍ대전(0.37%)ㆍ경기(0.28%)ㆍ세종(0.27%)ㆍ울산(0.05%) 등이 상승했고, 전남(0.00%)은 보합, 대구(-0.06%)ㆍ제주(-0.05%)ㆍ경북(-0.04%) 등은 하락했다.
특히 2·20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다소 높았던 수원시(0.25%)는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그간 급등한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가 큰 폭으로 줄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의왕시(0.38%)와 안양시(0.33%)도 상승폭을 유지하거나 줄였다. 군포시(0.80%)는 교통호재 영향에 산본·금정동 위주로 올랐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0.05%)도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9%→0.07%)은 상승폭을 줄었고, 지방(0.04%)은 전주와 변동률이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