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두 달만에 코로나19 확진자 2만 명 돌파

입력 2020-03-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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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격리·영업장 폐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개설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에서 17일(현지시간) 한 간호사가 차에 타고 있는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시애틀/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이로써 미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당국의 자택 대피령도 잇따라 내려지면서,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나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수준이 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방송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전날 대비 5400여 명 급증한 2만3649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302명으로 파악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6747명, 사망자가 34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8만1345명)과 이탈리아(5만3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독일과 이란이 미국을 앞섰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국가를 제쳤다.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000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만3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53명에 달한다. 그는 “나는 이번 사태가 몇 주간 진행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몇 달 간 진행될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주·시 당국의 자택 대피령도 속출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주 전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앞서 유사한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합류하게 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주민들에게 30일간의 의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400만 명이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실제 감염자가 공식적인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수준이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국 내 코로나19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고 보는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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