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동원력 ‘우수’
재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포스코·GS그룹·한화그룹 등 4개 인수후보 기업들은 합종연횡 작전을 벌이며 물밑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CEO들이 전면에 나서 독려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락에 따라 기업이미지 훼손이라는 후폭풍도 만만치 않게 풀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13일 본입찰을 거쳐 10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올 연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후보 기업들이 꼽고 있는 시너지 효과 및 역효과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철강·조선 수직계열화...안정적 후판 수요처 확보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1순위 후보 기업이다.
현금동원력은 물론 철강과 조선사업의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면에서 다른 후보기업들 보다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에너지 사업이 부각되면서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 양사간 결합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수직계열화’
포스코는 풍부한 자금력과 후판 생산 기업임을 강조하며 “대우조선해양에 날개를 달아줄 기업”임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 인수시 철강 사업뿐 아니라 건설 분야 등 계열사 전체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금성 자산이 6조원에 이르며 부채비율 역시 24%로 매우 낮다.
따라서 최근 인수합병 후 후폭풍을 겪은 기업들과 달리 유동성 위기·재매각 등에 대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업부분 별로 철강 사업은 향후 후판 시장에서의 과잉공급 시장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잇속도 차릴 수 있다.
여기에 조선업에 별다른 노하우가 없는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비철강 부문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광양 LNG 터미널 완공에 이어 지난 2006년 3월 한화로부터 국내 민간 발전회사인 한국종합에너지(현 포스코 파워)를 인수했다.
즉 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엔지니링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기술이 결합하면 최근 급성장하는 포스코 플랜트 분야로도 사업확장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쟁제한성 문제될 수도 있어
포스코의 이번 인수전 참여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이후 ‘수직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업에서 가격 경쟁력은 후판인데 이를 생산하는 포스코가 소비처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향후 다른 조선업체간 수급 문제가 발생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한때 국내 최대 후판 소비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이를 막기 위해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하겠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포스코는 2010년 이후에는 공급부족의 후판이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변할 것으로 예상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공기업적인 기업문화와 국민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