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코로나19·유가 폭락에 ‘블랙 먼데이’

입력 2020-03-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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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등 최소 3% 이상 급락…안전자산 가격은 급등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9일 종가 2943.29.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국제유가의 폭락에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가 9일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최소 3% 이상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7% 폭락한 1만9698.76으로, 토픽스지수는 5.61% 내린 1388.97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2만 선을 밑도는 것은 2019년 1월 4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01% 내린 2943.29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04% 떨어진 1만977.64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에 따르면 대만증시는 9거래일 연속 하락해 가권지수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질 무렵인 1월 30일(5.75%) 이후 가장 컸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4.54% 급락한 2만4958.86을,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5.60% 내린 2795.1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7000명을 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시가 있는 북부 15개 지역에 봉쇄 명령을 내렸다. 미국 뉴욕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코로나19는 사실상 글로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단계를 나타냈다.

여기에 시장의 공포를 촉발한 것은 러시아의 반대에 따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무산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합의 무산 당일인 지난 6일 10% 급락에 이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간 외 거래에서 30% 이상 폭락했다. 이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유가가 급락하면 부채가 많은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연쇄 도산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위험자산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폭발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0.5% 밑으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도 1%선이 깨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주만 해도 108엔 선이었지만 이날 101엔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702.45달러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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