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 11.3%...전분기보다 2.8% 포인트 높아져
한 때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였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대형 자본 유입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과 내수경기 침체로 활기를 잃은 가로수길은 유동인구 감소에 매출 역시 급감하고 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져 상권은 더 약해지고 있다.
5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서울 강남구 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로 나타났다. 전분기(8.5%)보다 2.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가로수길 상권(반경 400m)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1838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으로는 약 400만 명의 유동인구가 이 상권을 찾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전체 유동인구 중 22.9%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1.2%) △20대(19%) △50대(16.4%) △60대 이상(16.3%) △10대(4.2%) 순이다.
이 기간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2383만 원이었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남구 전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4673만 원)보다 2290만 원 낮았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39.4%)였고, 20대의 매출도 28.5%를 기록했다. 20·30대 매출만 총 매출의 67.9%를 차지했다.
가로수길은 한 때 젊은층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지만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면서 상권의 색을 잃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상권이 약해진데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까지 겹쳐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같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