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코스피 지수가 주저앉은 가운데, 지난달 52주 신저가 종목이 전월 대비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80개, 코스닥 401개로 총 881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종목(2320개) 중 37.97%가 신저가 기록을 세운 셈이다.
지난달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전월(57개)의 약 15배 수준이다. 또 지난해 같은 달(94개)과 비교해도 9배가 넘는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경기가 둔화해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단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으로는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거래소 업종 구분상 기타 금융업 종목이 42개로 가장 많았다. 또 금융 지원 서비스업에서도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25개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다.
반면 일중 지수 변동성은 대폭 상승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은 평균 1.52%로, 작년 한 해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 0.94%를 훌쩍 넘기며 2018년 10월(1.60%)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는 지수가 당일 평균값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코스닥지수의 일중 지수 변동성은 평균 1.45%를 기록해 작년 한 해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 1.31%를 상회했지만 이는 전월(1.48%)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공포가 중국과 한국,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확산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포심리가 수급 불안을 자극하며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포가 커지는 만큼 각국의 정책적 대응력도 강해졌다”며 “2분기 이후 글로벌 위험자산과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