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대규모 셰일가스전 개발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동부에 있는 자푸라에서 대규모 셰일가스전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11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가스전에는 미국에서 축적된 ‘프랙킹(fracking, 수압파쇄공법)’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가 목표대로 진행되면 사우디는 2030년까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가스생산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 간 미국 셰일유 업계와 국제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지만, 가격 면에서 도저히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셰일가스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세르 CEO는 “사우디가 해수를 이용한 프랙킹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물 부족이라는 걸림돌이 제거됐다”며 “(사우디에서) 새로운 셰일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프랙킹 프로세스로) 해수를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2013년 이후 자푸라의 셰일가스전에서 150개의 유정을 발굴, 개발 프로젝트 준비를 진행해왔다. 프랙킹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우디는 미국 유전 서비스업체 슐룸베르제와 핼리버튼, 베이커휴즈 등과 협력했다.
나세르 CEO는 이번 프로젝트에 의해 발전에 사용되는 원유 등의 연료를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일 것이라는 방침을 나타내고, 필요하면 그 만큼을 수출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국 내 수요 대응을 우선시할 뜻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