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 식당에도 트렌드가 있다. 전문가들은 사내 식사 공간을 좌우하는 3가지로 ‘편안함’, ‘주문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선, ‘편안함’이 중요하다. 식사 공간을 매력적이고 아늑한 곳으로 바꾸는 게 관건이다. 홀리 윌리엄슨 넬슨월드와이드 이사는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카페처럼 가고 싶은 장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회사 식당 설계는 호텔 로비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의 서비스 방식을 따르기도 한다. 쇼를 보는 등 체험형 외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눈앞에서 요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 사람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직장은 물론 구내 식당에 점점 편안함이 요구된다는 게 공통적인 목소리다. 그야말로 회사지만 회사 같은 공간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러니다. 매력적인 식사 공간이 있으면 고객과의 만남도 굳이 외부 카페로 갈 필요가 없다.
비용에 민감한 기업으로서는 잘 꾸며놓은 카페테리아를 최대한 활용해 회의 및 행사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주문서비스’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기업이 요리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면 배달 음식을 두고 따뜻하게 데우는 설비가 필요하다. 윌리엄슨은 “음식을 식게 놔둘 수 없기 때문에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배달음식은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는 후생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캐나다의 한 회사가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인근 상점에 메뉴를 사전에 주문하고 매장에서 받는 구조다. 기업은 상점에 오늘의 메뉴를 주문하고 그것을 사내 주방으로 배달시켜 받는다.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은 직원이 원하는 형태로 식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음식 쓰레기도 줄이고 식당에서 메뉴를 손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과의 공생’도 빼놓을 수 없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이 구내 식당에 전력을 쏟다 보니 인근 지역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맛봤다. 이에 페이스북은 회사 식당 메뉴 일부를 현지업자에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원재료를 반경 800㎞ 이내에서 조달하는 방침을 세운 기업도 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엘리엇은 복지 흐름과 관련 “구내 식당은 직원의 다양성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라면서 “고기 요리에 야채처럼 단조로운 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