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케이에스피, 6년만의 흑자…관리종목 꼬리표 떼나

입력 2020-0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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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스피 별도 실적 추이.
코스닥 상장사 케이에스피가 수년간 따라다니던 ‘관리종목’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케이에스피는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혹여 실적 부진으로 향후 다시 적자가 연속으로 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까지 4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에스피는 지난 1월 말에 일찌감치 작년 성적표를 공개했다. 6년 만의 흑자였다.

케이에스피는 작년에 별도기준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26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4억 원으로 전년보다 75.0% 늘었고 순이익은 16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회생종결 및 상장유지 결정에 따른 대내외신인도 회복 등으로 수주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이에스피의 주력 사업은 선박 엔진 부품(밸브류) 제조다. 과거 전방 시장 활황기에는 한 해 매출이 600억 원을 웃돌고 70억~8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제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선박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선박제조업 실적이 악화했고, 부품을 공급하는 케이에스피 실적 역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케이에스피는 2013년 매출 380억 원에 영업이익 4억 원을 마지막으로 이듬해부터 적자가 발생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매출은 369억 원에서 178억 원으로 반토막났고 누적 적자만 158억 원에 달했다. 또 앞선 2016년 회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케이에스피는 2018년에도 매출 168억 원에 26억 원의 적자를 내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러나 금강공업이 유증에 참여해 채무 대부분을 변제하는 등 대주주가 바뀌고 법원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2019년 3월 회생절차의 종결이 결정됐다.

이를 계기로 케이에스피는 지난해 매분기 흑자를 내며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OEM 부문과 국내 대리점 판매에 주력한 케이에스피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거래선을 확보하게 됐으며, 저속엔진밸브 수리 부문 시장진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감사는 이미 다 끝난 상태로, 잠정 실적이 뒤집힐 만한 오류가 있지는 않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될 거로 보인다”며 “선박 엔진 부품이 주력이다 보니 조선업황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도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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