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찾은 르노 부회장, '노사 관계 우려' 표명

입력 2020-0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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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스 부회장 "노사 문제에 그룹에서 걱정 많아"…노조와는 만나지 않아

▲지난해 2월 20일 르노 그룹의 제조와 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오른쪽)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그룹 제조 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과 간담회도 열었지만, 노동조합과는 만나지 않았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고 공장을 살펴봤다.

이어 회사 임직원과 간담회도 했는데 노조 측과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노사 문제에 관해 그룹에서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며 노사 문제가 잘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에서 생산성이 매우 좋았다"라며 "지금 상황을 잘 넘겨서 다시 그룹 내 우수 공장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이 제조총괄 자격으로 세계 공장을 순회하는 일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현재 유럽에 수출할 신차 XM3 물량 확보에 공장의 지속 가능성이 좌우될 상황이라 모조스 부회장이 이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입장을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사 대립이 이어지던 지난해 2월에도 부산공장을 찾아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가 더 올라가면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3월 8일 이전까지 노사 분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르노삼성차 노사는 대립 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섰지만 결국 모조스 부회장이 지정한 날을 넘겨 지난해 6월까지 생산 차질을 이어갔다.

그 결과 XM3 물량 배정 결정은 계속 미뤄져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달 10일 서울 사무소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량은 6만대로 전년(10만대)보다 줄었다. 전체 생산량도 16만5000대로 2018년의 21만대보다 감소했다.

XM3 수출 물량을 지난해 상반기 중 제때 확보했다면 로그 물량을 대체할 수 있었지만, 확보가 늦어지며 올해 중 생산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사태를 겪었다.

노사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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