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바이러스, 중국 제조업 ‘산 넘어 산’...공장 가동 연기에 생산 차질

입력 2020-0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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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17년 2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있는 혼다 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화이베이/AP뉴시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로 중국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를 오는 30일에서 내달 2일까지로 3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춘제 기간 연장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인구 이동을 막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도 휴업 기간을 연장했다. 상하이시는 이날 시내 기업들을 내달 9일까지 휴업시킨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에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 공장과 영업 거점이 집중돼 있다. IT 산업이 모여있는 쑤저우시도 휴업을 8일까지 연장하도록 기업에 통보했다. 쑤저우시에는 인근 도시를 포함해 1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이 진출해 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EMS) 업체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은 산서성에 있는 스마트폰 부품 공장 가동 재개를 28일에서 내달 3일로 연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가동에 들어간 공장도 있지만, 노동자 복귀에 대한 걱정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세계 공급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생산 차질 우려가 크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에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생산 시설이 몰려 있어서다.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에서 연휴를 보낸 근로자들의 복귀를 연기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와 프랑스 PSA그룹은 우한시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복귀를 연기했다. 혼다는 우한에 있는 합작 공장에서 중국 전체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다. 2월 3일에 생산 재개 예정이었지만 연기 가능성도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PSA그룹도 우한시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프랑스로 이동시킨다는 입장이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도 우한 출신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일본 복귀를 연기했다. 닛산 대변인은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우한시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고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근로자의 이동 제한을 연장했다. 우한에 있는 GM 공장에는 6000명이 근무 중이다. GM은 공장 가동을 연장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미 자동차회사 포드도 중국 생산을 3일 재개할 예정인데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한에서의 생산 차질 여파는 주변 지역으로 번질 전망이다.

혼다는 광저우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우한의 공장 가동이 늦어지면 광저우에서의 생산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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