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약발 먹혔나…강남3구 아파트 값 7개월만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0-01-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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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주연속 둔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5주 연속 꺾이고 있다. 그간 저평가 됐던 변두리 지역과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기존 인기단지와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 증가로 7개월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12·16 대책 이후 둔화세가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강북 14개 구는 0.04% 올랐다. 마포구(0.09%)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14개구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됐다.

강남 11개 구는 0.02% 상승했다. 특히 강남3구인 강남(-0.02%)·서초(-0.01%)·송파구(-0.01%)는 대책 발표 5주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강남구가 33주,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32주, 31주만에 상승세를 접었다.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인기가 높았던 일부 신축 아파트들의 급매물 출현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양천구(0.05%) 역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구로구(0.09%)는 개봉·고척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저평가된 단지들의 가격 상승에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 원이 넘는 주택의 담보대출 규모를 20% 수준으로 축소한 반면 9억 원 이하는 기존 40%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비강남권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11%) 대비 소폭 하락한 0.10%를 기록했다. 도심 역세권 단지와 인기 학군지역 단지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1만7000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폭은 축소됐다.

강북권과 강남권은 각각 0.06%, 0.14% 상승했다. 강북권에선 마포구(0.21%) 중구(0.12%) 역세권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서대문구(0.02%)는 내달 집들이를 앞둔 신규 아파트 영향에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권은 송파구(0.20%)가 잠실과 가락동 신축·준신축 단지 위주로, 양천구(0.30%)는 학군수요 영향에 가격이 올랐다. 다만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3045가구 규모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로 인해 상승폭은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9%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3%→0.12%)은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지방(0.05%→0.07%)은 커졌다. 대전(0.52%), 세종(0.34%), 경기(0.19%), 대구(0.18%), 울산(0.10%), 부산(0.04%) 등은 상승했지만, 제주(-0.08%), 충북(-0.08%), 경북(-0.06%), 강원(-0.06%) 등은 하락했다.

경기도 과천(-0.02%) 매매가격은 3주만에 다시 하락전환했고, 용인 수지구(0.65%)는 2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1% 넘게 뛰었던 수원 팔달구는 이번주 다소 둔화된 0.78%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11%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수도권(0.13%→0.14%)과 지방(0.06%→0.08%) 모두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대전(0.34%), 세종(0.23%), 울산(0.21%), 경기(0.17%), 대구(0.17%) 등은 상승했고, 제주(-0.07%), 충북(-0.03%), 경북(-0.02%), 전북(-0.02%)은 하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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