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70포인트(0.42%) 하락한 2만8583.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9.10포인트(0.28%) 내린 3237.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8포인트(0.03%) 하락한 9068.58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은 이날도 계속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면서 “이란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미국은 범죄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도 ‘같은 수위로 미국 직접 공격’이라는 복수 기준을 지시해 무력 충돌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미국도 맞대응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미국은 또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에 추가 배치하는 등 중동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하락세로 전환했던 증시는 전날 반등해 상승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케이스 러너 선트러스트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디어보다 시장의 반응은 차분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중동 위기 상황을 몇 차례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해 11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도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8.2% 감소한 431억 달러(약 50조 276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의 420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이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필수소비재가 0.73% 내렸다. 금융주도 0.6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