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튜디오, 공격적 지분 투자…올해 실적 날개달까

입력 2020-01-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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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위지윅스튜디오가 활발한 지분투자를 통해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통해 기존 제작 스튜디오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위지윅스튜디오는 전시ㆍ행사 대행업체 에이앤피커뮤니케이션즈(이하 에이앤피) 지분 50%를 125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인수 목적에 대해 “뉴미디어 영상 사업에서 영업 부분은 에이앤피, 제작 부분을 위지윅스튜디오가 맡으면 자체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18년 11월 상장한 이후 줄곧 다양한 미디어 기업에 지분투자 인수를 감행했다. 상장 직후 지난해 1월 드라마 후반 작업 업체 인스터에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9.58%를 확보했고, 2월에는 웹툰 제작사인 와이랩 지분 5%가량을 취득했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4.03%)와 래몽래인(28.78%)에도 지분투자를 감행했다. 상장한 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건이 넘는 지분투자가 이뤄졌다. 종속사도 상장 당시 1개에서 5개로 대폭 늘었다.

공격적인 투자는 상장 시점부터 강조해온 ‘콘텐츠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들이 제작하는 영화 및 드라마에 VFX 수주가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 기획(래몽래인, 에이스토리)-제작(인스터, 이미지나인컴즈)-유통(온디맨드코리아) 밸류체인 구도를 통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래몽래인과 에이스토리의 경우 ‘어쩌다 발견한 하루’, ‘킹덤’ 등의 히트작을 각각 확보하면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이용한 사업도 추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밴드앤링크, 에이앤피 등 광고 업체들과도 관계를 이어가며 영화, 드라마 사업과 뉴미디어 사업 균형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장기 프로젝트인 영화, 드라마 VFX 작업과 상대적으로 단기 프로젝트인 뉴미디어 영상 작업을 적절한 비율로 소화하며 실적 타임라인에 빈 곳이 없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용 확대로 인한 실적 부진은 올해 넘어야 할 산이다. 상장 이후 지속해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8억6000만 원에 그치면서 전년과 비교해 64% 넘게 하락했다. 매출액은 72%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5G 콘텐츠, 전시 광고 등과 관련한 초기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감익 폭이 늘었다.

현금 창출력이 줄면서 영업이익 활동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마이너스 1억2200만 원으로 전년 29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76억 원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위지윅스튜디오에 대해 올해 콘텐츠 밸류체인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3분기 이후 1만2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도 지난해 연말 무상증자 효과로 상승 전환한 상태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비용 증가는 자산에 대한 투자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다”라며 “AR, VR 콘텐츠 기획 비용은 지난해 내에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고, 1분기 말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위지윅스튜디오는 종합스튜디오가 되기 위해 드라마 예능 제작사 지분 인수하며 종합스튜디오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라며 “확장된 플랫폼에 기반을 둬 프로젝트성 사업에 SI/FI로 참여하여, 현금창출 및 주주 이익 극대화에 노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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