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29년 만의 최고치로 2019년 마감...글로벌 완화머니의 힘

입력 2019-12-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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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29년 만의 최고치로 2019년 대미를 마감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의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81.10엔 하락한 2만3656.6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1990년 폐장일 기록한 2만3848엔 이후 29년 만의 최고치였다. 닛케이는 작년 연말 대비 18% 상승했다.

신문은 올해 세계적인 금리 인하에 힘입어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이 일본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86조 달러(약 10경 원)로 사상 최대로 늘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쿠쉬머 채권 부문 책임자는 올해 세계 금융 정책에 대해 “매우 극적인 변화였다”고 돌아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초 1월 4일에 긴축 종료를 시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공기가 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50개 이상의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확대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폭넓은 자산에서 가격이 하락한 2018년과 정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급기야 금융완화는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까지 완화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1년 새 17조 달러 증가, 2001년 이후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46개 시장 중 44개국에서 주가가 상승, 미국 다우지수를 비롯해 유럽과 브라질 등 주요 지수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른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했다.

▲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이 아직 실물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액은 2조 달러에 그친다. 세계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의 호황과 불황의 경계인 50을 약간 웃돌 뿐이어서 특히 제조업의 회복이 저조하다.

금융완화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전 세계의 부채 잔액은 2019년 말 기준 255조 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UBS웰스매니지먼트 본부의 아오키 다이쥬 매니저는 “본래대로라면 도태될 ‘좀비기업’에도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어서 저성장 도미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도 나오고 있다. 12월에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당분간 쉬겠다고 했고, 유럽에서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가계 부채 팽창을 이유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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