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팔아라’는 고강도 부동산 처방 속, ‘바닥’ 신호 보이던 건설사 신용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9-12-17 07:43수정 2019-12-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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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우려, 건설사 신용격차 더 벌어질 수도

▲주택 인허가실적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빨리 팔아라’는 시그널 보내는 등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2·16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대출, 세금, 청약, 공급 등을 아우른 전방위 종합대책이란 평가다. 시장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간설사들은 걱정이다. ‘바닥’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보내던 신용등급이 다시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이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계룡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앞서 한화건설이나 태영건설, 대림산업 등의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화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최근 기존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대규모 해외 플랜트 관련 손실 등으로 2015년 11월 BBB급으로 떨어진 지 4년 만이다.

태영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지방 사업장 분양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난 결과다.

대림산업은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으로부터 역대 최대 등급인 ‘AA-’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 김가영 연구원은 주택건설에 대해 “2020년 산업환경은 민간주택 신규 수주 감소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규제 강화,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 부진 등으로 분양 및 입주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경기 호황기에는 주택수요 증가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상승하고, 불황기에는 공급초과에 따른 분양가 하락, 수주경쟁 심화, 미입주 발생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하락하는 등 주택건설업은 주택경기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2013년부터 진행돼 온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는 규모에 따라 신용등급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 비중이 높은 대형사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지방 비중이 큰 중소형사는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종별,지역별 해외건설 수주 실적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종합건설 부문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형대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이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2019년 발주환경이 2018년 대비 저하됐으며, 2016~2019년 현재까지의 저조한 수주실적을 감안하면 당분간 해외매출 성장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건설회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 등 높은 수준의 경쟁강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부문은 2019년에 이어 불리한 산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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