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인후염, 역류하는 성분은 무엇?

입력 2019-12-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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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인후염의 경우 병변이 호흡기 기관인 인후두에 있다. 고로 목이물감이나 목통증, 쉰목소리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병변의 위치가 호흡기인 인후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이 병을 호흡기질환으로 보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직접적으로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 자체가 소화기인 위장에 있으므로, 역류성인후염은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소화기질환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역류성인후염으로 진단을 받으면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는 즉시 속쓰림이 멎고 어느 정도 지나면 목의 통증 및 이물감이 줄어든다. 그러나, 또 일부의 환자들은 약을 먹으면서 오히려 더욱 속이 더부룩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말하자면 역류성인후염 진단을 받았다고 하여 모두가 같은 양상의 증상이 아니라 적어도 두 가지 정도의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산분비억제제가 필요하거나 아니거나 말이다.

조윤제 소화기클리닉 원장(윤제한의원)은 “위산과다 유형이 잘 알려진 역류성인후염의 주요원인은 분명하다. 단,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여 오히려 불편감이 심해지고 소화불량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그 반대의 원인 때문이다. 위산 및 소화효소가 부족하고 위연동운동이 저하되어 생기는 증상인 것이다. 음식물이 3시간 이상 위장 속에서 머물러 내려가지 않으면 이상발효에 의해 독소가 발생하고, 독소가 역류하여 인후두염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담적형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위산은 음식 속의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 및 음식물을 죽의 상태로 만들어 구불거리고 좁은 소화기관을 잘 통과하고 소화가 쉽도록 해준다. 그러나, 위산의 분비량이 많거나 공복에 분비된다면 위점막 혹은 식도, 인·후두까지 자극시키고 염증을 일으킨다. 위산의 분비는 부교감신경 자극에 의해 높아지는데, 부교감신경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되거나 공복에도 자극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문제가 된다.

조 원장은 “위산과다형 혹은 공복에 분비되는 위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의 자극을 줄여주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역류성식도염 약을 복용해도 그때뿐이거나 재발이 매우 잦다면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므로, 부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고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담적형 역류성인후염의 경우에는 앞서 얘기했듯이 오히려 위산 및 위장의 연동운동이 부족하여 발생된다. 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몸이 건조하고 마른 유형에게서 발생한다. 신트림이 나오는 위산과다형과 달리 쓴트림이 올라오고 음식이 내려가지 않아 항시 윗배가 묵직하다. 스트레스나 주위환경 때문에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를 유지하여 생겨나는 현상이다. 또는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부교감신경을 누르는 형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소화액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부족한 진액을 채워 소화액을 풍성하게 하면 좋다. 그리고, 식후 부교감신경이 원활하도록 교감신경을 내려주거나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소화장애를 개선하고, 독소의 역류를 줄여줄 수가 있겠다.

담음형(위산과다) 환자의 경우는 트림시 신물이 넘어오고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면 속이 편해진다. 또한 공복에 속이 쓰리고 음식을 먹으면 가라앉으며 물을 많이 먹으면 뱃속이 꿀렁거린다.

또한 담적형(위산부족) 환자의 경우는 트림시 쓴물이 넘어오고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면 속이 답답하다. 또한, 음식을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공복에 편해지며 뱃속이 항상 그득하고 명치가 딱딱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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