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기업 나무기술이 코스닥 이전상장 1년을 맞았다. 상장 이후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5G 상용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정철 대표이사는 내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정 대표는 판교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3분기까지 이미 목표 실적을 달성했고, 산업 특성상 4분기에 연간 매출 30~40%가 발생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나무기술은 2007년부터 3.5G와 4G 통신망 관련된 인프라를 국내외 통신사에 공급했다. 4G 시절 상장사 중 유일하게 가상화 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칵테일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후 국내에서 5G 시장이 열리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고,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2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정 대표는 가상화의 핵심 기술을 일찍 알고 먼저 사업화를 시작했다는 점을 회사의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나무기술은 4G 시장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가상화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개발을 이어왔다”라며 “많은 경험을 통한 폭넓은 데이터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이 갖춰졌다는 점에서 제품 품질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5G 시장이 이제 개화 단계라는 점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5G 서비스는 NSA(Non Stand Alone) 방식으로 4G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SA(Stand Alone) 방식이 도입되기 전에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때 컨테이너 가상화 기반 기술을 가진 칵테일 클라우드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M&A와 자회사 아콘소프트 SGX 상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현재 빅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지분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최종 협의 단계이며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콘소프트의 경우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의 투자유치를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초 투자유치를 거쳐 2020년 하반기나 2021년 초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보호예수물량 해제 시점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11일 코스닥 상장 1년을 기점으로 대주주와 주요 임원 9명 등 총 10명의 지분 40.3%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정 대표는 “지금은 가상화 시장의 안정적 기반 위에서 NCC와 칵테일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5G 관련 투자가 향후 7~8년간 지속하는 시점”이라며 “일부 임원 보유주식 이외에 대주주 및 최고 경영진의 보유 물량인 39.1% 지분에 대해서는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