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약 15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관심
이번 주(9~13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향방과 영국 총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15일은 미국이 약 1560억 달러(약 185조5000억 원)규모의 추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이다.
추가 관세 부과 이전에 양국이 1단계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결과에 따라 증시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전망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주 초에는 양국이 설전을 벌이면서 합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영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며 “나는 데드라인을 두지 않는다. 여러 측면에서 합의를 내년 대선 이후로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합의가 옳은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합의는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며 “미국 대표단은 마감 시한 격인 이달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정반대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도 6일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 관세 유예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두 등 미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만큼 이를 계기로 양측의 협상이 유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오는 12일 총선이 실시되면서 영국 정국도 다시 무대로 등장할 전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낙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7일 존슨 총리가 소속된 보수당은 물론 최대 야당인 노동당 관계자들마저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당과 노동당의 간부 5명이 각각 익명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존슨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브렉시트 완수’에 대해 전통적으로 노동당이 강세였던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도 호응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인 브렉시트에 대해서 어떻게든 결론이 나길 바라는 것이다.
이에 양당 관계자 모두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20~35석 차이로 하원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수당 후보 모두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방안을 찬성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과반을 확보하기만 하면 영국은 내년 1월 31일 마감 시한 전까지 브렉시트를 시행할 수 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헝 의회(Hung Parliament·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불안감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12일 열린다. 새로운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회의인 만큼 그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11일(현지 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다. 매우 양호했던 11월 고용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연준의 방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미미하다.
9일에는 11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10일에는 11월 소기업 낙관지수와 3분기 생산성 수정치가 발표된다. 11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FOMC 결과가 나온다. 12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11월 소매판매와 11월 수출입 물가지수, 10월 기업재고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