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매장량 530억 배럴...기존보다 30% 증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중부 사막 도시 야즈드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 국영 석유회사의 근로자들과 탐사대가 원유 매장량이 530억 배럴에 이르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 넓이는 2400㎢이며, 오일 층의 깊이는 8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량을 기준으로 하면 아흐바즈 유전(650억 배럴)에 이어 이란 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로하니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유전의 상업적 생산이 확인된다면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약 2000억 배럴로 30% 늘어나면서, 캐나다(1689억 배럴)를 제치고 전 세계 원유 매장량 3위 국가로 올라서게 된다. 영국 석유회사 BP가 집계한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56억 배럴로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반가운 소식을 국민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새로운 유전으로 국민의 부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유전에서의 채굴이 1%만 증가해도 이란의 석유 수입이 320억 달러(약 37조 원)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형 유전은 정부와 국영석유회사가 이란 국민에 선사하는 조그만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로하니 대통령은 자국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미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강력한 경제 제재로 압박하더라도 우리는 530억 배럴의 유전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백악관은 알아야 한다”고 큰소리쳤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특히 이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유 수출에 제재의 초점을 맞추면서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전 하루 230만 배럴에 달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최근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정도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는 사우디의 약 15분의 1 수준으로 세계 25위 정도다. 지난해 이란의 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세계 7위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그야말로 수직 낙하한 셈이다.
로하니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비석유 부문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