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항공업 노하우 아시아나 항공에도 이식한다

입력 2019-10-31 16:11수정 2019-10-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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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능력도 이상무

애경그룹이 자금력 등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뒤처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모양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운영 노하우를 통한 아시아나의 빠른 정상화를 자신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 총 3곳이다.

이 중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은 애경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자회사인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에 나섰고, 현금 동원력이 2000~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만큼, 2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그러나 애경그룹 측은 31일 "보유한 현금, 대출, FI(재무적 투자자) 투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애경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자금'보다 '경험'을 강조해왔다. 인수전에서 경쟁을 펼치는 3개 컨소시엄 가운데 애경그룹만이 유일하게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대한민국 3위 항공사를 육성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운영 노하우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절감과 수익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말 기준 9조5899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660%에 이른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본질적인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선ㆍ지점 등을 변경해 운영 효율을 최적화 등 LCC 사업모델 중 비용절감과 관련한 노하우들을 아시아나 경영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2005년 1월 LCC를 사업모델로 삼아 제주항공을 설립하고 2006년 6월 취항을 시작했다. 취항 당시 업계 과당경쟁, 서비스 저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지만 취항 5년만에 흑자전환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015년 11월 코스피에 입성한 이후는 매년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LCC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각 사의 여객통계를 기초로 각 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에 달한다. 이로써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되면 외항사와의 경쟁에서 국내 항공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의 M&A 사례가 애경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기준 미국 항공 시장 점유율은 유나이티드 항공 12%, 콘티넨탈 9%에 불과했지만, M&A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장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다.

▲아시아나항공+A350+항공기 (자료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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