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AI 강국” 선언 배경은...손정의 회장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입력 2019-10-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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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면담 뒤 국가 차원 육성 결심...IT강국 이끈 ‘DJ 노믹스’ 연상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 개발자들의 콘퍼런스를 찾아 국가 차원의 AI 육성 의지를 밝힌 배경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7월 손 회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손 회장은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의 조언을 적극 수용했고, 이날 면담 이후 정부는 물밑에서 AI 지원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역시 AI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비롯한 내부의 다양한 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정책을 논의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손 회장을 동시에 만난 뒤 ‘IT 강국’을 선언하던 과정을 연상케하는 장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년 기업인, 개발자, 학생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T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라는 메시지를 담아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부가 올해 안에 AI 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개발자 회의인 ‘데뷰(Deview) 콘퍼런스’를 찾아 AI육성 전략을 발표했다는 것은 정부의 관련분야 지원 계획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의미인 동시에 국가차원에서 힘을 싣는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데뷰(Deview) 콘퍼런스’는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SW)·AI분야 연례 콘퍼런스다. 올해는 ‘Excellence/Sharing/Growth’이란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발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전략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AI에 대한 지원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제까지 데이터경제 활성화, 5G 상용화, 시스템반도체 육성, 제조업르네상스 계획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업 전략을 밟아왔다. 이제는 이를 뛰어넘는 국가 차원의 비전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AI 국가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5개 주요대학에 AI 대학원을 설립하고 과기부 내에 인공지능 관련 전담국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업들의 사례발표를 청취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는 로봇을 활용한 AI 기술개발, 데이터 중요성과 개방전략, 글로벌연구 벨트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어 국내 인공지능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로 수아랩 송기영 대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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