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전 세계 은행 56%, ‘한계수익률’ 미달...3분의 1 소멸 위기”

입력 2019-10-22 13:50수정 2019-10-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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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대출 성장률과 국내총생산 성장률. 출처 맥킨지앤드컴퍼니
대규모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전 세계 은행의 3분의 1 이상이 살아남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이날 발간한 ‘2019년 글로벌 뱅킹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595개 은행 가운데 56%가 최근 10년간 자기자본비용에 못 미치는 수익을 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 수익률이 자기자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뜻으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7~2018년 이들 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4.4%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모든 국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9%)을 훨씬 밑돌면서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은행의 자산 성장률이 명목 GDP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할 때, 은행의 업황 사이클이 둔화하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투자심리 악화, 성장세 둔화 등으로 뱅킹 산업은 경제 사이클 후반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경기 둔화 장기화, 마이너스 금리 추세가 이러한 부진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할 경우 다음 사이클이 돌아오기 전에 3분의 1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이딥 센굽타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는 “경제 사이클의 후반에서는 누구도 안주할 수 없다”면서 “과감한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기술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뱅킹 사용률은 5년 전에 비해 평균 13%포인트 증가했다”면서 전통 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뱅킹 분야에서 생존 활로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핀테크 및 IT 기업의 경우, 개인 예금·송금, 투자관리 등을 집중 겨냥하면서 글로벌 뱅킹 수익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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