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내달 중순께 위워크에 구제금융 투입...위워크, 대량 해고 임박

입력 2019-10-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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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채 조합 ‘파이낸싱 패키지’ 제공 계획 논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위워크 사무실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현금 고갈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선다.

소프트뱅크는 내달 중순께 위워크에 구제금융을 투입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와 협의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JP모건은 위워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주간사였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위워크는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11월 중순에 현금이 소진될 수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가 지난달 말 IPO를 철회한 이후 지금까지 약 2주간 JP모건과 주식과 부채를 조합한 ‘파이낸싱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CNBC는 전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신주를 취득하고 JP모건은 융자를 주도하는 방식이다. 한 소식통은 JP모건이 이를 위해 약 100명의 투자자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융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JP모건도 약 5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융자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소프트뱅크와 벤치마크에 이어 위워크의 3대 외부 주주이기도 하다.

또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현금경색 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훌리핸로키(Houlihan Lokey)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훌리핸로키는 경영난에 빠진 회사의 부채 구조조정에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한 간부는 “손정의 회장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는 손 회장의 지도 아래 지원책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위워크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소한 200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며 이는 전체 직원의 약 13%에 이른다고 전했다.

위워크 내부에서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애덤 뉴먼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적개심도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위워크는 연초만 해도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IPO를 앞두고 가치가 반 토막 났으며 현재는 10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뉴먼의 방만한 경영과 파티를 즐기는 행태가 위워크 몰락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뉴먼은 회사 가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미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7억 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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