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 타법인 주식 처분 ‘잭팟’…10여 년 만에 1028% 매각 차익

입력 2019-09-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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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상장사 케이씨가 타법인 지분 처분을 통해 10여 년 만에 10배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됐다. 차익금은 고스란히 올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씨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케이케이테크 주식 400만 주(40%) 전량을 225억6000만 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주식 처분의 목적으로 투자재원 확보를 들었다. 해당 주식은 최대주주인 카시야마 인더스트리와 케이케이테크가 매입한다.

케이케이테크는 케이씨와 카시야마 인더스트리가 합작투자 계약에 따라 2006년 3월 설립한 진공펌프 관련 업체로, 두 회사가 각각 40%, 60% 지분을 소유했다. 설립 초기 3년 동안은 적자가 계속됐지만 2009년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2017년에는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작년 매출은 1128억 원, 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케이테크의 자본금은 50억 원으로 주당 500원이다. 케이씨는 회사 설립에 최초 20억 원을 출자했으며 초창기 손실분을 상각해 장부가액을 10억89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식 매각 가격과의 차익을 비교하면 최초 취득가와 비교해서는 1028%, 장부가액 대비로는 1972%의 이익을 거두는 셈이 된다. 아울러 매각 차익은 공동지배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 손익으로 반영돼 케이씨의 순이익에 합산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케이씨의 순이익은 299억 원이다.

케이씨는 지난해에도 계열사인 티씨케이 지분 9%(105만750주)를 77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해당 지분 매각 외에 투자주식을 재분류한 데 따른 이익 1350억 원가량이 반영돼 작년에 무려 210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케이씨가 보유한 티씨케이 잔여 지분은 19.3%이며 장부상 가치는 1227억 원 수준이다.

케이씨는 2000년 전후에 경영 참여와 단순투자 등을 목적으로 다수 투자를 해왔으며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상당 수준의 차익을 얻고 있다. 티씨케이의 경우에도 최초 취득금액은 12억 원에 불과해 현재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으로 주식 가치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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