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1020원선에서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10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장중 한때 1037원까지 치솟았고 이는 지난 7월초 이후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는 곧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환시장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또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러한 환율 변동 국면속에서 시장참가자들은 투자 전략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달러화 강세를 추세적 흐름으로 해석했을 때 속도면에서 다소 빠르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동속도와 더불어 단기 환율 방향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수출주를 편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올 상반기 증시 주도주였고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IT주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IT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한 것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심리 개선 기대와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IT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에 기인할 수 있지만 이제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국내 IT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 역시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매출대비 달러화 결제 비율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IT주 중에서도 LCD, 메모리, 핸드셋 부문 순으로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라며 "특히 LCD 업체의 매출은 95% 달러 기준인 반면 원재료의 20%만을 달러로 결재하고 35%는 엔화로 결재하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구조에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효과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경우 북미지역의 모토롤라와 유럽의 소니에릭슨 동반 부진으로 인한 국내 IT기업들의 반사효과로 관련 산업 중에서 핸드셋 부문의 매력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의 단기 방향성과 연계한 IT주 투자전략에 대해 올 상반기만큼의 성과를 기대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HMC투자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그 이유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주요 수출국들의 구매력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진 상황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의 달러화 강세로 인해 발생한 환율상승을 이용한 투자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LCD와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LCD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경기 하강국면까지 고려한다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