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에 증권가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높다”

입력 2019-09-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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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거시경제협의회에서 김용범(왼쪽) 기재부 제1차관이 모두발언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잇따라 나왔다. 다만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작년 동기(104.85)보다 0.04% 하락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집계를 시작한 1966년(통계 작성은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나온 마이너스 수치다. 또한 경제 전반 물가 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고, 8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며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류세 인하 종료 효과는 연료가중치가 전체 물가 상승률에 0.04% 비중에 불과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소비자물가 하락은 공급 측 물가 하락 요인에 더해 기저효과까지 가세한 결과”라며 “9월 유류세 인하가 종료됐으나 공급 측 기저효과가 지속되며 10월까지 0%내외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계속되는 물가 안정은 한국은행의 통화 완화 여력을 제공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뒷받침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연말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해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고, 김 연구원도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11월부터 소비자물가는 1% 상승세로 회복할 전망이라 디플레 우려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 하락에 더해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며 “단기적 요인들이 해소되더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인 2%를 장기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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