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최빈국 캄보디아가 중국을 등에 업고 역내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캄보디아 최대 통신사인 스마트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연내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4G 기지국에도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5G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최대 5년에 걸쳐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도심 기지국 통신 설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정부 승인을 얻는대로 도심을 중심으로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등에 업고 차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강화에 나선 셈이다.
토마스 훈트 스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안전 문제는 확인이 끝난 상태”라며 “기술 지원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화웨이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캄보디아는 동남아 국가 중 경제적으로 가장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게 됐다.
현재 5G 상용화 경쟁은 세계적으로 치열하다. 미국과 한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상용화에 들어갔고 중국도 연내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와 동남아 대부분의 지역은 2020년 이후에나 본격화할 전망이다. 5G에서만큼은 캄보디아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문은 캄보디아가 통신 시장만큼은 일찍 해외에 개방해 민간 경쟁을 촉진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프라 정비가 쉬운 환경 덕분에 캄보디아는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가입자가 유선전화 가입자를 넘어섰다. 휴대폰 보급률은 현재 120%로 국민 1인당 1대 이상의 휴대폰을 갖고 있다. 4G 서비스도 태국, 베트남보다 14년 일찍 시작했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를 꺼리는 가운데, 캄보디아의 거리낌없는 대중 관계가 5G 상용화를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캄보디아는 인프라 투자 및 군사 면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 가운데 70%가 넘을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