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FAANG’의 신화...1년간 시총 504조 원 증발

입력 2019-08-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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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의 주가와 S&P500지수 변화. 출처:WSJ 진한 파란색:지난12개월 간 옅은 파란색:올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던 ‘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신화가 막을 내리는 것일까.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이들 5개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을 제외하면 모두 작년에 최고점을 찍은 뒤 고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작년 8월, 3조7000억 달러(약 4494조 원)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4150억 달러 정도가 사라졌다. 올초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고점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FAANG은 미국 S&P500지수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선전이 미국 증시 10년 호황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S&P500지수에도 그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 주가는 작년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변동을 겪다가 작년 7월보다 21%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넷플릭스도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6월 말 이후 주가가 20% 급락했다. 아마존은 현재 주가가 작년 8월보다 7.2%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으나 타깃을 비롯한 다른 소매업체들의 실적에 뒤처진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애플에 대해서도 재평가에 나섰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성장에 의존하던 애플이 최근 서비스 부문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어서다. 애플 주가는 작년 10월 최고점에서 12% 하락한 상태다.

WSJ은 FAANG의 부진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들을 동반 성장하는 집단으로 보는 시각을 버리고 개별 주식에 대해 평가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을 잠재력에 한계가 없는 스타트업으로 여겨왔으나 성장세 둔화, 비용증가, 당국의 규제 강화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들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가장 많이 축소했다. 브룩 데인 골드만삭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이익률과 성장률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기초여건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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