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통시장 100곳에서 가격표시제를 정착시키고 2021년까지 전국 500개 전통시장으로 확대시행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속에서 전통시장의 생존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가격표시제 정착이다. 조 이사장은 가격표시제를 강조하는 이유로 가격표시제가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시장에 가보면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진열해 놓은 물품중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가 이뤄져야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 지원에도 속도를 붙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소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소상공인 400명을 1인 방송 크리에이터 및 마케터로 육성하는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연간 3000건 이상의 상품 홍보를 한다는 목표다. 종합·전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과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입점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SNS에서 일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영업장들이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충분히 콘텐츠로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청년상인들이 전통시장으로 유입되는 분위기여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소진공은 시장내 '리딩점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청년상인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청년상인 도약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테마형 청년몰을 육성하거나 청년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청년상인을 시장혁신의 주역으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확한 지원을 위해 데이터 집계 및 분석작업에도 착수한다.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해도 관련 데이터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 및 연구하는 부서를 강화하고 예산에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정책과 전통시장정책들이 정확히 구상이 되야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동·이업종 소상공인의 협업을 끌어내는 우수 소상공인협동조합 발굴·육성도 한층 강화한다. 올해까지 조합원·매출·고용인원이 10% 이상 증가한 협동조합을 150개 이상 육성한다는게 목표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재도전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재도약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소진공은 올해 폐업 후 사업을 정리하는 소상공인 6000명에게 컨설팅을 지원하고 업체당 200만 원 한도로 총 2000건의 철거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힐링캠프'의 운영도 확대한다. 올해 목표치는 500명으로 정했다. 또 비과밀업종 전환 소상공인에게는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상인회 상인들"이라며 "상인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노력이 있어야 매출도 잘 오르는 활기찬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시장은 고객신뢰가 제일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최우선, 위생청결, 가격표시제 등이 당연히 돼야하는데 안 되는게 있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